DHEA(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는 부신 피질에서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같은 성호르몬으로 전환되는 원료 역할을 합니다. 혈중 농도가 20대에 정점을 찍은 뒤 나이가 들수록 완만하게 감소하는 특징 때문에 노화 연구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주목받아 온 물질입니다.
이 글에서는 DHEA가 체내에서 만들어지고 대사되는 과정, 연령에 따른 분비량 변화, 관련 연구에서 보고된 결과, 그리고 섭취를 고려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주의사항을 정리합니다.
DHEA란 무엇인가
DHEA의 생성 경로와 역할
DHEA는 부신 피질의 망상대(zona reticularis)에서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합성됩니다. 체내에서는 대부분 황산화된 형태인 DHEA-S(DHEA-sulfate)로 순환하는데, 이 형태는 반감기가 길어 혈중 농도가 하루 중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반면 유리형 DHEA는 코르티솔처럼 일중 리듬을 보여 아침에 높고 저녁에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신에서 DHEA가 합성되는 과정은 콜레스테롤이 프레그네놀론으로, 다시 17-하이드록시프레그네놀론을 거쳐 DHEA로 전환되는 다단계 효소 반응으로 이루어지며, 이 경로의 각 단계는 CYP17A1과 같은 사이토크롬 P450 효소가 관여합니다.
안드로겐·에스트로겐 전구체로서의 기능
DHEA 자체는 호르몬 수용체에 직접 강하게 결합하지 않지만, 말초 조직(지방, 피부, 뼈, 근육 등)에서 효소(3β-HSD, 17β-HSD, 아로마타제 등)에 의해 안드로스테네디온을 거쳐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라디올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국소 전환 과정을 인트라크린(intracrine) 대사라고 부르며, 성선에서 직접 분비되는 성호르몬과는 별개로 조직 내에서 필요에 따라 활성 호르몬 농도를 조절하는 경로로 이해됩니다. 캐나다 라발대학교의 내분비학자 Fernand Labrie는 이 인트라크린 개념을 체계화한 연구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순환 성호르몬의 상당 부분이 난소가 아닌 DHEA로부터 조직 내에서 합성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부신기능부전과의 구분
DHEA 분비 저하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에서도 나타나지만, 애디슨병 같은 원발성 부신기능부전 환자에서는 코르티솔과 함께 DHEA 수치가 뚜렷하게 낮아집니다. 따라서 단순히 나이가 들며 나타나는 완만한 감소와 질환에 의한 급격한 저하는 임상적으로 구분해서 접근해야 하며, 후자의 경우 단순 영양 관리가 아니라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정밀 검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만성적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코르티솔 분비가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DHEA 분비가 억제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를 코르티솔 대 DHEA 비율(cortisol-to-DHEA ratio)이라는 지표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만성 스트레스 부담이 크다는 해석과 연결되곤 합니다.
연령별 분비량 변화와 측정
나이에 따른 DHEA-S 농도 변화
혈중 DHEA-S 농도는 20대 중후반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후로는 연평균 약 2~3%씩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이 현상을 아드레노포즈(adrenopause)라고 부르기도 하며, 70대에는 20대 대비 약 20~30% 수준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연령대 | 대략적 DHEA-S 수준(20대 대비) | 특징 |
|---|---|---|
| 20~29세 | 100%(기준치) | 평생 중 최고 농도 구간 |
| 30~39세 | 약 80~90% | 완만한 감소 시작 |
| 40~49세 | 약 60~70% | 감소 속도 다소 가속 |
| 50~59세 | 약 40~50% | 폐경·갱년기와 시기 겹침 |
| 60세 이상 | 약 20~30% | 개인차 크게 확대 |
측정과 해석
DHEA-S는 혈액 검사로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유리형 DHEA에 비해 일중 변동이 적어 임상 지표로 더 널리 활용됩니다. 다만 정상 범위가 연령·성별에 따라 넓게 형성되어 있어 단일 수치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호르몬 지표(코르티솔, 테스토스테론, 에스트라디올 등)와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영양 측면에서는 아연, 비타민 B군, 오메가-3 지방산이 스테로이드 호르몬 합성 경로의 보조 요인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식이 요소는 l carnitine fat metabolism energy 관리와 함께 전반적인 대사 균형을 살피는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
남성과 여성 모두 연령에 따른 DHEA-S 감소 패턴은 유사하지만, 절대 수치는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폐경 전후 여성의 경우 난소 기능 저하와 부신 DHEA 감소 시기가 겹치면서, 성호르몬 전체의 변화 폭이 더 크게 체감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갱년기 관련 상담에서 DHEA-S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측정 시 고려할 변수
DHEA-S 검사 결과를 해석할 때는 채혈 시점, 최근 스트레스 상태, 병용 약물(경구 피임약, 스테로이드제 등) 여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경구 에스트로겐 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간에서 결합단백질(SHBG) 생성이 늘어나면서 유리형 호르몬 비율이 달라질 수 있어, 총 DHEA-S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비만도가 높을수록 지방 조직에서의 아로마타제 활성이 증가해 DHEA로부터 에스트로겐으로의 전환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검사 결과 해석 시 참고할 만한 요소입니다.
연구로 본 DHEA와 노화 지표
주요 연구 결과 개관
DHEA와 노화의 관계는 1990년대부터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조사되어 왔습니다. Baulieu 등(1994~2000년대 프랑스 DHEAge 연구팀)이 진행한 고령자 대상 연구에서는 DHEA 보충이 일부 참가자의 피부 상태와 골밀도 지표에 변화를 보였다고 보고했지만, 근력이나 인지기능 같은 지표에서는 일관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이 지원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인 DHEA and Well-Ness(DAWN) 연구(Nair 등,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6)에서는 55세 이상 남녀에게 1년간 DHEA를 투여했을 때, 체구성이나 인슐린 감수성, 삶의 질 지표에서 위약군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되었습니다.
연구 결과가 엇갈리는 이유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리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첫째, DHEA-S 기저 수치가 이미 낮은 대상자와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대상자 사이에 반응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둘째, 성별에 따라 말초 조직에서의 전환 효소 활성이 달라 동일한 용량이라도 실제 조직 내 활성 호르몬 농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셋째, 연구 기간이 대부분 6개월에서 2년 이내로 제한되어 있어, 수년 단위로 나타날 수 있는 장기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골밀도와 피부 관련 관찰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DHEA 국소 도포(질 내 제형 프라스테론 등)가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는 국소 조직에서의 에스트로겐 전환 효과로 설명되며, 전신 순환 농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국소적으로만 작용한다는 점에서 전신 보충제와는 작용 기전이 다릅니다. 다만 이는 특정 제형·투여 경로에 국한된 결과이며, 경구 보충제 전반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결론은 아닙니다.
근력 및 체구성에 대한 관찰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일부 소규모 연구에서는 DHEA 보충과 저항성 운동을 병행했을 때 위약군 대비 제지방량이 다소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표본 크기가 작고 운동 개입이라는 교란변수가 함께 작용해 DHEA 단독 효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뒤따랐습니다. 반면 DAWN 연구처럼 표본이 크고 관찰 기간이 긴 연구에서는 이러한 체구성 변화가 재현되지 않아, 현재까지의 근거 수준으로는 DHEA 보충만으로 근육량이나 근력이 유의하게 개선된다고 결론짓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인지기능과의 관계
DHEA와 인지기능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관찰 연구들은 혈중 DHEA-S 수치가 낮을수록 인지 저하 위험이 높다는 상관성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으며, 실제로 DHEA를 보충했을 때 인지기능 검사 점수가 개선되었다는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는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DHEA-S 수치가 전반적인 건강 상태나 노쇠 정도를 반영하는 대리 지표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 연구/기관 | 대상 | 주요 관찰 지표 | 결과 요약 |
|---|---|---|---|
| DHEAge 연구(Baulieu 등) | 60~79세 남녀 | 피부, 골밀도, 삶의 질 | 일부 지표에서 제한적 변화 관찰 |
| DAWN 연구(Nair 등, NEJM 2006) | 55세 이상 남녀 1년 추적 | 체구성, 인슐린 감수성, 삶의 질 | 위약 대비 유의한 차이 없음 |
| 폐경 후 국소 도포 연구 | 폐경 후 여성 |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 | 국소 증상 완화 보고 |
섭취 시 주의사항
DHEA 보충제 섭취 전 확인할 점
- DHEA는 국내에서 전문의약품 또는 처방이 필요한 성분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많아, 임의로 해외 직구 제품을 복용하기보다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접근해야 합니다.
- 전립선암, 유방암 등 호르몬 의존성 종양 병력이 있거나 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DHEA가 안드로겐·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되면서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우려되어 원칙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 여성의 경우 다모증, 여드름, 목소리 변화 등 안드로겐 과다 관련 부작용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 용량과 기간에 대한 의학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 간 기능 이상, 지질 프로파일 변화(HDL 콜레스테롤 저하 등)가 보고된 연구도 있어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임신·수유 중인 경우, 혈전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입니다.
DHEA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감소하는 호르몬이지만, 그 감소 자체가 질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충을 고려하기 전에는 현재의 호르몬 상태를 검사로 확인하고, 개인의 병력과 위험 요인을 고려한 전문가의 판단을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과잉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반응
권장 범위를 초과해 DHEA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남성에서는 여성형 유방(gynecomastia)이 보고된 사례가 있고, 여성에서는 다모증이나 탈모 패턴 변화 등 안드로겐 과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개인의 효소 활성 차이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저용량으로 시작해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반응을 확인하며 조절하는 접근이 권고됩니다.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항응고제, 인슐린, 스타틴 계열 약물 등을 복용 중인 경우 DHEA와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어 병용 시 더욱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이나 안드로겐 관련 호르몬 치료를 이미 받고 있는 경우 DHEA를 추가로 복용하면 호르몬 과다 상태가 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에게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물과 보충제를 알려야 합니다.
구매 시 확인할 점
해외에서는 DHEA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지만, 국가마다 규제 수준이 다르고 제품별 함량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의로 해외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국내 의료기관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성분의 순도와 용량을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경로입니다. 아울러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DHEA를 금지 약물 목록에 포함하고 있어, 운동선수나 정기적으로 도핑 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복용 전 반드시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제품에 따라 실제 함량이 표기와 다른 경우가 종종 보고되므로, 제3자 검증 인증(NSF, USP 등)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보충을 중단해야 하는 신호
복용 중 여드름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남성의 경우 가슴 압통이나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이러한 신호는 체내 호르몬 균형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접근
DHEA 수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전에, 부신과 내분비계 건강을 뒷받침하는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생활습관 점검 포인트
- 수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코르티솔 리듬을 교란시켜 다른 부신 호르몬 균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만성 스트레스 관리: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부신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언급됩니다.
- 규칙적인 운동: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습관은 전반적인 호르몬 균형과 대사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정기 검진: 40대 이후에는 호르몬 패널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영양적 접근
DHEA 자체를 보충하지 않더라도, 스테로이드 호르몬 합성의 원료가 되는 콜레스테롤과 관련 보조인자(아연, 마그네슘, 비타민 B6 등)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식습관은 부신 기능을 뒷받침하는 기초적인 접근으로 언급됩니다. 특히 만성적인 저열량 다이어트나 극단적인 지방 제한 식이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합성에 필요한 원료 자체를 부족하게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견과류, 아연이 풍부한 굴이나 소고기 등을 균형 있게 포함한 식단이 흔히 권장됩니다.
회복과 컨디셔닝 루틴 병행
호르몬 균형은 단일 영양소나 보충제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수면의 질, 스트레스 관리, 근력 운동, 회복 루틴이 함께 작용하는 복합적인 결과입니다. 운동 후 회복이나 일상적인 컨디셔닝 관리를 위해 근적외선 웰니스 기기를 루틴에 포함시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호르몬 수치를 직접 바꾸는 개입이 아니라 전반적인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주의 사항
본 가이드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며, 개별 진단·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DHEA 보충제는 호르몬에 직접 작용하는 성분이므로 자가 판단으로 섭취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