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서 '아킬레스건 운동'을 검색하면 대부분 까치발로 섰다가 천천히 내려오는 카프레이즈 30회 3세트짜리 영상이 나옵니다. 그런데 6주를 그렇게 채웠는데도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마다 여전히 뒤꿈치 위쪽이 뻐근하다면, 그건 운동을 게을리해서가 아니라 프로토콜 자체가 다른 것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1998년 스웨덴 우메오 대학 정형외과의 Håkan Alfredson 연구팀이 발표한 원조 프로토콜은 하루 90회씩 두 번, 총 180회의 편심성(신장성) 수축만 반복시키는 방식이었습니다. 콘센트릭(밀어 올리는) 구간은 아예 반대쪽 다리로 넘겨버리고, 오직 발뒤꿈치를 3~4초에 걸쳐 천천히 떨어뜨리는 동작만 부하로 남겨둡니다. 흔히 보는 대칭형 카프레이즈와 이름은 비슷해도 근육에 걸리는 자극의 종류가 완전히 다르다는 뜻입니다.
수술을 권유받았던 만성 아킬레스 건병증 환자 15명이 이 12주 프로그램만으로 전원 통증 없이 이전 활동으로 복귀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이 방식은 이후 25년 넘게 물리치료 교과서에 인용되는 표준 참조 프로토콜이 됐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원조 구성을 임의로 손대지 않고 주차별 세트, 두 가지 발 자세, 통증 허용 기준까지 그대로 옮겨 담았습니다. 일반 카프레이즈와 무엇이 다른지, 왜 하루 180회라는 숫자가 나왔는지부터 순서대로 짚겠습니다.
알프레드손 프로토콜이란: 하루 180회의 근거
알프레드손 프로토콜이란: 하루 180회의 근거
아킬레스건은 걷기에서 체중의 3~4배, 달리기와 점프에서는 6~8배에 이르는 부하를 하루에도 수천 번 반복해서 받는 조직입니다. 이 부하가 회복 속도를 앞지르는 상태가 몇 달 누적되면 건 내부 콜라겐 섬유의 배열이 무너지고, 원래는 혈관이 거의 없어야 할 자리에 신생 혈관과 통증 신경이 함께 자라 들어옵니다. 이런 변화가 자리 잡은 뒤에는 통증 부위에 손을 대는 정도의 치료보다 건 자체에 다시 부하를 걸어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1990년대 후반 스포츠의학계의 결론이었습니다.
왜 편심성 부하만 골라냈나
편심성 수축은 같은 무게라도 근육이 늘어나면서 힘을 내기 때문에, 짧아지면서 힘을 내는 콘센트릭 수축보다 근섬유당 걸리는 장력이 크고 건-근육 접합부에 가해지는 기계적 자극(mechanotransduction)도 더 강합니다. 이 자극이 건세포(tenocyte)를 자극해 콜라겐 합성을 다시 활성화시키고, 동시에 통증과 함께 자라 들어왔던 신생 혈관을 서서히 퇴축시킨다는 것이 당시 연구팀의 가설이었습니다. 실제로 도플러 초음파로 신생 혈관 밀도를 추적한 후속 연구들에서도 편심성 훈련 후 혈관 밀도가 줄어드는 경향과 통증 감소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Alfredson H, Pietilä T, Jonsson P, Lorentzon R 연구팀이 1998년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한 원 논문은 수술 대기 중이던 만성 중간부 아킬레스 건병증 환자 15명(평균 유병 기간 약 18개월, 단측성)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들에게 12주간 하루 2회, 무릎 편 자세와 무릎 굽힌 자세 각각 15회씩 3세트, 총 180회의 편심성 카프레이즈만 시행했습니다. 결과는 15명 전원이 통증 없이 이전 운동 수준으로 복귀했고 수술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비교 대조로 둔 콘센트릭(일반 밀어 올리기) 훈련군 15명은 전원이 호전되지 않아 결국 수술로 넘어갔다는 점이 이 결과를 더 두드러지게 만듭니다. 다만 표본이 15명으로 작고 단일 기관·단일 술자 평가였으며 무작위 배정이 아니었다는 한계는 그대로 남습니다.
장기 추적 결과도 있습니다. 같은 연구팀의 Fahlström M, Jonsson P, Lorentzon R, Alfredson H가 2003년 Knee Surgery, Sports Traumatology, Arthroscopy에 발표한 후속 연구는 이 프로토콜을 마친 환자들을 평균 3.8년 뒤 다시 평가했습니다. 중간부 건병증이었던 78개 건 중 약 89%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유지했지만, 부착부(insertional) 건병증이었던 그룹은 만족스러운 결과가 32%에 그쳐 부위에 따라 반응이 크게 갈린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수치는 원조 프로토콜을 부착부 건병증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이 확인한 것과 남긴 숙제
Sussmilch-Leitch SP 등이 2012년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은 아킬레스 건병증에 대한 편심성 운동의 근거 수준을 종합하면서, 개별 연구 결과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프로토콜 간 반복 횟수·부하 증가 방식·평가 시점이 제각각이라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점, 그리고 상당수 연구가 눈가림(blinding)이 불가능한 운동 중재의 특성상 편향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즉 편심성 운동이 1차 치료로 자리 잡은 것은 맞지만, 180회라는 숫자 자체를 신성불가침으로 여기기보다 개인의 통증 반응에 맞춰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 연구 | 대상/설계 | 중재 | 핵심 수치 | 한계 |
|---|---|---|---|---|
| Alfredson H 외, 1998, Am J Sports Med | 만성 중간부 건병증 15명, 대조군 15명 | 12주 편심성 180회/일 vs 콘센트릭 | 편심성군 전원 통증 없이 복귀, 콘센트릭군 전원 수술行 | 소규모, 비무작위, 단일기관 |
| Fahlström M 외, 2003, KSSTA | 78건, 평균 3.8년 추적 | 동일 12주 프로토콜 사후 관찰 | 중간부 89% 만족 vs 부착부 32% 만족 | 후향적 추적, 부위별 재분석 |
| Sussmilch-Leitch SP 외, 2012, BMC Musculoskelet Disord | 체계적 문헌고찰 | 편심성 운동 전반 근거 종합 | 단기 통증 개선 근거는 있으나 프로토콜 이질성 큼 | 눈가림 불가 특성상 편향 위험 존재 |
운동법과 12주 주차별 진행표
운동법과 12주 주차별 진행표
일반 카프레이즈와 무엇이 다른가
흔히 접하는 카프레이즈는 두 발로 밀어 올리고(콘센트릭) 두 발로 내려오는(편심성) 동작을 대칭으로 반복합니다. 근력 유지에는 유용하지만 건 조직에 편심성 부하만 집중적으로 걸어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목적과는 맞지 않습니다. 알프레드손 프로토콜은 올라가는 구간을 아예 운동에서 빼버립니다. 아픈 쪽 다리는 오직 '버티며 내려가는' 역할만 하고, 다시 올라올 때는 반대쪽(건강한) 다리나 양팔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렇게 해야 통증측 근건 단위에 걸리는 자극이 편심성 수축 한 가지로 순수하게 유지됩니다. 하강 속도도 다릅니다. 일반 카프레이즈 영상은 보통 2초 내외로 빠르게 오르내리지만, 이 프로토콜은 하강에만 3~4초를 들여 근육이 늘어나며 힘을 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립니다.
정리하면 세 가지가 갈립니다. 첫째, 상승 구간의 주체가 다릅니다(두 발 모두 vs 건강한 다리만). 둘째, 하강 속도가 다릅니다(1~2초 vs 3~4초). 셋째, 자세 구분이 다릅니다(무릎 편 자세 위주 vs 무릎 편 자세와 굽힌 자세를 동일 비중으로 분리).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원 논문이 보고한 결과와는 다른 자극을 주는 셈이 되므로, 표를 따라가기 전에 이 세 가지부터 몸에 익히는 것이 순서입니다.
운동 1. 스트레이트니 편심성 카프레이즈(무릎 편 자세, 비복근 타겟)
준비물은 계단이나 단차, 필요하다면 벽이나 난간뿐입니다. 신발은 맨발이나 밑창이 얇은 실내화를 권장하는데, 쿠셔닝이 두꺼운 러닝화를 신으면 발볼로 단차를 딛는 감각이 무뎌져 무릎 각도나 하강 속도를 스스로 점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시작 자세 — 계단이나 15~20cm 높이의 단차 모서리에 양발 앞부분(볼 부분)만 걸치고 뒤꿈치는 허공에 띄웁니다. 무릎은 완전히 편 상태를 유지하고, 손끝은 벽이나 난간에 가볍게 얹어 균형만 잡습니다.
동작 단계 — ① 양발로 까치발을 서듯 최고점까지 올라갑니다. ② 통증이 있는 쪽 다리로만 체중을 옮기고 반대쪽 발은 살짝 듭니다. ③ 무릎을 편 채로 3~4초에 걸쳐 천천히 발뒤꿈치를 단차 아래 최저점까지 떨어뜨립니다. ④ 최저점에서 반대쪽(건강한) 다리를 다시 단차에 올려 두 발로 최고점까지 올라온 뒤 ①로 돌아갑니다.
호흡 — 하강하는 3~4초 동안은 숨을 참지 말고 코로 천천히 들이마시며 버티고, 두 발로 다시 올라올 때 입으로 내쉽니다.
세트·빈도 — 15회×3세트, 1일 2회(예: 기상 직후·취침 전), 세트 간 휴식 30~60초.
흔한 실수 교정 — 무릎을 살짝 굽혀 비복근 부하를 회피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거울로 옆모습을 확인하거나 벽에 등을 살짝 대고 무릎 각도를 점검하세요. 하강 속도가 1초 안팎으로 너무 빠르면 편심성 자극이 걸리지 않으므로 '하나-둘-셋-넷' 하고 소리 내어 세면서 내려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통증측 다리로 다시 올라오는 것도 흔한 실수인데, 반드시 반대쪽 다리나 양팔 보조로만 상승해야 편심성 원칙이 지켜집니다.
중단 신호 — 통증이 10점 만점에 5점을 넘거나, 동작 중 발뒤꿈치 뒤쪽에서 뚝 소리가 나거나, 다음날 아침 뻣뻣함이 전날보다 뚜렷이 심해지면 그날은 중단하고 이전 단계 부하로 되돌립니다.
운동 2. 벤트니 편심성 카프레이즈(무릎 굽힌 자세, 가자미근 타겟)
시작 자세 — 운동 1과 동일한 단차에 발볼을 걸치되, 무릎을 약 20~30도 살짝 굽힌 상태로 시작합니다. 상체는 곧게 세우고 무릎 굽힘 각도를 하강 내내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동작 단계 — ① 무릎을 굽힌 채 양발로 최고점까지 올라갑니다. ② 통증측 다리로 체중을 옮깁니다. ③ 무릎 각도를 그대로 유지하며 3~4초에 걸쳐 발뒤꿈치를 최저점까지 내립니다. ④ 반대쪽 다리로 다시 올라와 처음 자세로 돌아갑니다.
호흡 — 운동 1과 동일하게 하강 시 들이마시고 상승 시 내쉽니다.
세트·빈도 — 15회×3세트, 1일 2회. 운동 1 직후 이어서 진행하며, 전체 세션(두 자세 합산)은 1일 2회 기준 하루 총 180회가 됩니다.
흔한 실수 교정 — 무릎 각도가 세트 중간에 자꾸 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사실상 운동 1과 같은 자극이 되어 가자미근이 충분히 훈련되지 않습니다. 무릎 위에 손바닥을 살짝 얹고 각도 변화를 체감하며 진행하면 교정이 쉽습니다.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반동을 쓰는 경우도 흔한데, 골반을 단차 바로 위에 유지하고 반동 없이 순수한 근력으로만 내려가야 합니다.
중단 신호 — 운동 1과 동일하되, 벤트니 자세에서 유독 통증이 심하다면 가자미근 자체보다 발목 배굴 가동범위 제한이 원인일 수 있어 스트레칭을 먼저 점검합니다.
부착부 건병증이라면 이렇게 바꾸세요
발뒤꿈치를 단차 아래로 떨어뜨리는 과신전 구간이 부착부(종골 부착 지점) 건병증에서는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단차를 쓰지 않고 평지에서만 두 운동을 수행하며, 발뒤꿈치가 바닥 높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범위를 제한합니다. 하글룬드 변형이 동반된 경우가 많으므로 뒷굽이 딱딱하거나 낮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2주 주차별 진행표
아래 표는 원조 프로토콜의 180회/일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부하를 얹는 시점만 주차별로 나눈 것입니다. 통증이 3~4/10 범위에서 유지된다면 그대로 다음 주로 넘어가고, 5/10을 넘으면 직전 주차로 되돌립니다.
| 주차 | 부하 | 세트/반복 | 목표 통증(10점 만점) | 체크포인트 |
|---|---|---|---|---|
| 1주 | 맨몸 체중만 | 두 자세 각 15×3, 1일 2회 | 3~4 이하 | 하강 속도 3~4초 체득, 무릎 각도 구분 익히기 |
| 2주 | 맨몸 체중만 | 동일 | 3~4 이하 | 아침 뻣뻣함 지속 시간 기록 시작 |
| 3주 | 배낭에 2~3kg 추가 | 동일 | 4 이하 | 통증 4를 넘으면 무게 원복 |
| 4주 | 배낭 3~5kg | 동일 | 4 이하 | 일상 보행 시 통증 빈도 확인 |
| 5주 | 배낭 5~7kg | 동일 | 4 이하 | 계단 오르내리기 통증 재점검 |
| 6주 | 배낭 5~7kg 유지 | 동일 | 3~4 | 중간 평가: 한 발 카프레이즈 가능 횟수 측정 |
| 7주 | 배낭 7~9kg | 동일 | 3~4 | 주 단위 증량은 이전 대비 10% 이내로 제한 |
| 8주 | 배낭 7~9kg | 동일 | 3~4 | 가벼운 조깅 통증 반응 시험(있다면) |
| 9주 | 배낭 9~11kg | 동일 | 3 이하 | 편측 도약(hop) 테스트 시도 |
| 10주 | 배낭 9~11kg 유지 | 동일 | 3 이하 | 스포츠 특이적 동작(방향 전환) 저강도 시험 |
| 11주 | 개인별 최대 내약 중량 | 동일 | 2~3 | 복귀 기준표(다음 섹션) 대비 자가 평가 |
| 12주 | 개인별 최대 내약 중량 | 동일 또는 세트 수 유지 | 2 이하 | 완전 복귀 판정, 이후 유지 프로그램 전환 |
배낭 증량이 불편하다면 물통이나 모래주머니를 넣어 무게를 조절해도 무방합니다. 핵심은 무게 자체보다 하강 3~4초, 통증 3~4/10 이하 유지, 두 자세 모두 하루 180회라는 세 가지 원칙을 12주 내내 지키는 데 있습니다.
단차가 마땅치 않을 때
집에 적당한 계단이 없다면 두꺼운 전화번호부나 요가 블록을 여러 개 쌓아 15~20cm 높이를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다만 표면이 미끄러지지 않는지, 발볼을 걸쳤을 때 흔들리지 않는지 먼저 두 발로 서서 확인한 뒤 시작하세요. 헬스장 슬랜트 보드나 카프레이즈 머신이 있다면 활용해도 되지만, 어느 도구를 쓰든 하강 3~4초와 상승 시 반대쪽 다리 사용이라는 두 원칙은 그대로 유지해야 합니다.
근적외선 웰니스 케어를 곁들이는 순서
운동 전 5~10분, 아킬레스건과 종아리 부위를 근적외선으로 컨디셔닝한 뒤 위 프로토콜을 수행하고, 운동 후 10~15분 재조사하는 순서로 병행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다만 이는 편심성 운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조사 전후 국소 컨디셔닝을 돕는 보조 루틴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경과 판단과 유지 관리
경과 판단과 유지 관리
편심성 운동은 콜라겐 리모델링이라는 느린 생물학적 과정을 자극하는 방식이라, 통증이 줄었다고 곧바로 12주 전 강도로 뛰거나 점프하면 재발 위험이 큽니다. 12주를 마친 뒤에도 아래 네 가지 기준을 모두 통과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 평가 항목 | 복귀 가능 기준 |
|---|---|
| 한 발 카프레이즈 | 통증 없이 체중으로 20~25회 반복 가능 |
| 편측 도약(hop test) | 비손상측 대비 90% 이상 수행 능력 |
| 아침 뻣뻣함 | 기상 후 10분 이내 소실 |
| 일상 보행 통증 | 10점 만점에 1점 이하로 2주 이상 유지 |
기록이 정체기와 실제 호전을 구분해줍니다
매주 같은 시간대(기상 직후 권장)에 통증 점수와 뻣뻣함 지속 시간을 적고, 2주 간격으로 한 발 카프레이즈 최대 반복 횟수를 함께 기록해보세요. 4주 연속 숫자가 그대로라면 배낭 중량을 더 올리기보다 하강 속도나 무릎 각도 구분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먼저 점검하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접하는 문의 중 상당수는 '프로토콜을 5주째 하는데 안 낫는다'는 내용인데, 영상을 보내달라고 하면 하강 속도가 1초 안팎이거나 통증측 다리로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숫자를 채우는 것보다 원칙 세 가지(하강 3~4초, 편심성만 통증측 다리, 두 자세 구분)를 지키는지가 결과를 가릅니다.
40대 이후 시작한다면 속도를 늦추세요
같은 12주 표라도 30대 러너와 50대 등산 애호가에게 똑같은 속도로 적용하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건 조직의 콜라겐 회전율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느려지는 경향이 있어, 40대 후반 이후에 시작한다면 3주 단위로 나뉜 증량 구간을 4~5주 단위로 늘려 잡고 각 구간에서 통증 반응을 하루 이틀 더 지켜본 뒤 다음 무게로 넘어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표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각 구간에 머무는 기간만 개인에 맞게 늘리는 방식입니다.
흔히 겪는 6주차 정체기
3주차까지는 순조롭게 배낭 무게를 올렸는데 6주차 무렵 통증이 다시 4에서 5로 살짝 올라가는 패턴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시기는 초기 통증 감소가 신경계 적응(부하에 대한 통증 역치 상승)에 가까웠던 반면, 실제 콜라겐 리모델링은 6주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과 겹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수 있습니다. 이때 무게를 급하게 낮추기보다 직전 주차 무게에서 1주 더 머물며 반응을 지켜본 뒤 다시 올리는 방식이 보통 더 낫습니다.
완전 복귀 이후에도 운동을 끊지 마세요
Fahlström M 등(2003)의 장기 추적에서도 확인됐듯 초기 결과가 좋았던 환자군에서조차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재발하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통증 없이 스포츠에 복귀한 뒤에도 주 2~3회, 세트 수를 절반(각 자세 15×1~2세트)으로 줄인 유지 프로그램을 최소 3~6개월간 지속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러너라면 주간 훈련량 증가폭을 10% 이내로 제한하는 원칙도 함께 지키고, 신발을 교체할 때는 뒷굽 높이 변화를 급격히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12주가 지나도 개선이 없다면
원조 프로토콜을 12주 이상 원칙대로(하강 속도, 통증측 다리만 편심성, 주차별 부하) 충실히 수행했는데도 뚜렷한 개선이 없다면, 부착부 건병증인데 중간부 방식으로 잘못 수행했을 가능성, 또는 체외충격파(ESWT)·초음파 유도 하 주사 같은 다음 단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가능성을 정형외과나 스포츠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도 편심성 운동 자체는 대개 병행됩니다.
금기와 중단 신호
금기와 중단 신호
이 프로토콜을 시작하면 안 되는 경우(금기)
- 아킬레스건 파열이 의심되는 상태(아래 응급 신호 참고) — 파열 여부를 먼저 감별해야 합니다.
- 최근 4~6주 이내 아킬레스건 부위에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맞은 경우 — 건 조직이 약화되어 있어 파열 위험이 높습니다.
- 퀴놀론계 항생제(시프로플록사신 등)를 최근 복용했거나 복용 중인 경우 — 아킬레스건 파열 위험이 알려져 있어 강도 높은 편심성 부하는 주치의와 먼저 상의합니다.
- 급성 부분 파열이나 완전 파열이 영상 검사로 확인된 경우 — 이 프로토콜은 만성 건병증용이며 급성 파열에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발 감각이 저하되어 통증 신호를 정확히 느끼기 어려운 경우 — 통증을 지표로 부하를 조절하는 이 프로토콜의 전제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전문가 감독 하에서만 진행합니다.
근적외선 조사 병행 시 주의사항
- 눈 직접 조사는 피하고 필요 시 보호 고글을 사용합니다.
- 광과민성 약물(테트라사이클린계, 아미오다론 등) 복용 중이라면 사용 전 주치의와 상담합니다.
- 피부에 지속적인 발적, 수포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합니다.
- 당뇨병 등으로 피부 감각이 저하된 경우 화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조사 거리와 시간을 보수적으로 설정합니다.
운동 중 즉시 중단해야 하는 신호
세트 중 '퍽' 소리와 함께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이 오거나, 발뒤꿈치를 들어올리는 힘이 그 자리에서 빠지거나, 종아리 뒤쪽을 만졌을 때 뚜렷한 함몰이 느껴진다면 즉시 운동을 멈추고 정형외과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엎드린 자세에서 종아리를 짜듯 눌렀을 때(톰슨 검사) 발이 저절로 굽혀지지 않는다면 이 역시 파열을 시사하는 신호이므로 자가 판단으로 운동을 이어가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근적외선 웰니스 케어는 이런 상황에서 대체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자가 관리만으로 끝내면 안 되는 경우
다음에 해당하면 12주를 채우기 전이라도 물리치료사나 스포츠의학과 전문의의 평가를 먼저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4주 이상 원칙대로 수행했음에도 통증이 전혀 줄지 않는 경우, 발목이나 발등까지 저림·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부착부와 중간부 건병증을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등 결합조직에 영향을 주는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초음파나 MRI로 건 두께, 부분 파열 여부, 신생 혈관 정도를 먼저 확인한 뒤 프로그램을 다시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임신·수유기, 하지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심부정맥혈전증 등 하지 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배낭으로 가중치를 크게 늘리는 구간(7주 이후)은 주치의와 먼저 상의한 뒤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맥류가 심한 경우도 장시간 서서 반복하는 동작이 부담이 될 수 있어 세트 사이 휴식을 넉넉히 두거나 좌식 대체 운동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합니다.


